2025년 07월 08일(화)

박지원과 충돌했던 중국 쇼트트랙 선수... 경기장 빠져나가면서 "더러워!"라고 막말했다

인사이트지난 9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에서 실격당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 / 뉴스1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 선수 쑨룽이 경기 후 "더러워!"라고 외쳐 논란이 일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 발언이 한국 선수들의 행동에 대한 불만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쑨룽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며 "더러워, 그냥 더러워"라고 소리쳤다. 당시 중국 여자 선수들이 인터뷰 중이었다.


마이크에 대고 무언가 말하던 여자 선수는 쑨룽의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쳐다봤고, 그가 지나간 뒤 눈썹을 치켜올리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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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박지원은 마지막 주자로 나서 중국의 린샤오쥔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두 선수 사이 충돌이 있었다.


린샤오쥔은 카자흐스탄 선수와 충돌해 뒤로 밀렸고, 박지원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심판의 판정으로 박지원에게 페널티가 부과되어 한국 팀이 실격되었다.


이에 따라 4위였던 중국 팀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직후 중국에서는 한국의 반칙으로 인해 중국이 동메달을 땄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지 매체들은 쑨룽의 외침이 한국 선수들의 반칙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사이트지난 9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에서 역주하는 마지막 주자 박지 / 뉴스1


시나스포츠는 "주 경기에서 중국과 한국 선수 간에 신체 접촉이 많았고, 쑨룽은 경기 도중 여러 차례 방해를 받았다"고 했다.


쑨룽은 이전에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박지원의 얼굴을 손으로 치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다만 심판진은 두 선수 모두에게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았고, 박지원은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쑨룽은 4위를 차지했다.


쑨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며 공동 책임의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공동 책임의 지점이 어디까지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박지원이 코너로 진입할 때 나를 밀어서 무게중심을 잃게 만든 사람이었는데, 내 공동 책임은 어디에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이트지난 9일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에서 자리다툼하는 박지원과 린샤오쥔 / 뉴스1


이어 "공동 책임의 요점이 내가 박지원을 친 것에 있느냐"며 "내가 그를 친 게 아니라 그가 나를 밀쳤을 뿐인데, 내 반칙은 어디에 있고 내 공동 책임은 어디에 있나. 그게 내가 궁금한 점"이라고 했다.


또 "박지원 한 사람이 우리 중국 선수 두 명을 내리쳤는데, 이런 위험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데도 페널티가 없다면 쇼트트랙 경기장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쑨룽은 중국신문망에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며 "중국 쇼트트랙은 항상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에게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며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마무리하며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금 2개, 은 2개, 동 4개를 획득하며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