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부상병 주머니에 기사 넣어 6·25전쟁 참극 알린 '종군기자' 짐 베커... 향년 98세로 별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고지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고지전'


미국 AP통신의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6·25전쟁을 취재했던 짐 베커가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베커의 가족은 베커가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 뉴델리, 필리핀 마닐라, 하와이 등지에서 AP 지국장 겸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말년에는 하와이에 거주하며 여생을 보냈다.


베커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듬해인 1946년 AP에 입사한 후,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시 한국으로 급파돼 전장을 취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또, 1950년 9월 28일 연합군의 서울 재탈환 때 미군 제3사단과 함께 서울 시내를 취재하며 전장의 모습을 생생히 기록했다.


당시 베커는 전장에서 작성한 기사를 본사에 전달할 방법이 없어 부상병 주머니에 기사 용지를 넣어 보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베커는 한국전쟁 외에도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취재했다. 그는 1947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데뷔 경기와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 등을 보도해 전 세계에 알렸다.


한편 짐 베커의 부인 베티 핸슨 베커는 지난 2008년 베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베커의 유족으로는 대녀로 들인 딸 3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