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산 중인 '혐중' 정서
뉴스1
지난 7일 금요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멸공 페스티벌' 집회에 50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멸공! 멸공! 멸공!"을 외쳤다.
이들은 "시진핑 아웃", "탄핵 무효" 등의 구호도 함께 외치며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집회 현장 옆을 지나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발길을 돌렸다. 이들은 일부 참가자에게 욕설을 듣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이 같은 시위를 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 때문이다. 부정선거를 중국이 주도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실제로 믿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뒤 코너에 몰리자 반중 정서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반중 정서가 혐중 정서로 발전하며 확산되고 있다.
많은 혐중주의자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뉴스1
尹 대통령 지지자들,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 주장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보수층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강화됐다고 분석한다. 국내 체류 중국인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논란과 부동산 투자 움직임도 이를 부채질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 측도 처음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 부정선거 개입설'에 대해 한국 내정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중대사관은 측은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다"라며 "우리는 말하는 대로 행동하며 이에 대해 당당하게 생각한다. 한국 국민들이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
중국의 선거개입설과 관련해 중국 측이 이 정도의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중국 외교부는 한국의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편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12·3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됐다는 선거 개입설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