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질문들'

홍준표 대구시장이 MBC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2일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손석희의 질문들 스페셜' 편집본을 오늘 밤 다시 보니 MBC다운 편집을 했다. 나는 마치 바보처럼 듣기만 했던 사람으로 편집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왜 내란죄가 되지 않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예까지 들었는데 그 부분은 쏙 빼고 편집 방송을 내보내니 마치 내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가 되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국민이 오해를 하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유시민 전 장관 말은 대부분 그대로 방송된 것 같은데 내가 한 말은 많이 편집된 것 같다"고 했다.

Facebook '홍준표'

그러면서 "곧 (유튜브) 'TV홍카콜라'에도 무편집 동영상이 뜰 거다. 편집본에서 못 보시던 내용도 볼 수 있을 거다. 무편집본을 보시고 현 정국을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3일 오전에도 SNS를 통해 "어제 방송된 질문들 스페셜 편에서 잘려 나간 20여 분은 대부분 내란죄가 왜 안 되고 검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기소가 왜 엉터리고 법원의 체포영장이 왜 엉터리인지 의도적으로 모두 삭제, 편집했다"고 했다.

또 "구속기간 연장 결정을 왜 법원이 기각했는지 수사권 없는 검찰, 공수처 수사 서류가 왜 무효인지 설명한 부분도 모두 삭제하고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측 사람들이 MBC는 절대 나가선 안 된다고 나한테 말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만 나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고 생각하고 출연했는데 역시 MBC는 못 믿겠다"고 했다.

MBC '질문들'

그러면서 "생방송 토론도 편파적으로 악마 편집해서 재방을 하다니 기가 막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설 연휴인 지난달 29일 유시민 작가와 함께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토론했다.

이 방송은 생방송으로 방영됐으며, 이후 스페셜 방송으로 1시간 30분가량의 편집본이 공개됐다.

현재 유튜브 채널 'MBC PLAYGROUND'에는 전반부 35분, 후반부 40분 분량이 영상이 공개돼 있다. 영상 도입부에는 '본 방송은 2025년 1월 29일 방영된 '질문들'을 축약한 편집본입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MBC '질문들'

첫 방송 이후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홍 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월 유신을 내란으로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10월 유신은 독재로 체제를 바꾼 내란이었다"며 자신의 발언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통령도 내란죄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위는 전형적인 내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내란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는 적절성 문제이지 불법성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