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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의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녀가 실종자 1명을 발견한 소식이 전해졌다.
3일 제주도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께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경력 45년의 베테랑 해녀 이추봉(64) 씨가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해 해경에 알렸다.
앞서 지난 1일 어선 좌초 사고로 실종자 2명이 발생하자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어촌계의 해녀 9명은 실종자 수색 난항 소식을 듣고 즉시 해경과 소방대원들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고 한다. 사고 해역은 평소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곳이라 누구보다 조류 등 바닷속 생태계를 잘 알고 있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해경 잠수대원 4명과 해녀 3명이 한 조를 이루어 총 3개 조가 구성됐으며, 이들은 2일 오전부터 하루 종일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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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추봉 해녀는 물 속에 뛰어들은 지 30여분만에 실종자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해녀들은 마을 어장의 물 밑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시체가 떠오르는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안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안타까운 사고지만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고 수습에는 마을 해녀들뿐만 아니라 하도리 마을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마을 부녀회 중심으로 주민들은 사고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줍거나 현장에서 활동 중인 해경과 소방대원, 봉사단체 등에 커피, 컵라면, 음료 등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사고로 승선원 15명 중 11명이 구조됐으며 선장과 선원 3명이 사망, 1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이날 9시부터 함선 6척과 항공기 7대, 수중 수색 인력 18명을 투입하는 등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