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1일(현지 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 1월 현지 판매량이 5만 4503대로, 전년 동월(4만 7543대)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1월 중 최고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160% 증가한 것을 비롯해 투싼 HEV,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 다양한 모델이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은 74% 증가했고, 전기차(EV) 판매도 15% 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CEO는 "여러 모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1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기아 K4 / 기아 홈페이지
이어 "산타페 HEV, 투싼 HEV, 아이오닉5, 아이오닉6의 강력한 소매 및 총판매 실적부터 HEV와 EV 차량 판매에서의 기록적인 성과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도 지난달 현지에서 5만 70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1월 가운데 최고 판매량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전동화) 모델이 성장을 견인했다.
기아 포르테/K4, EV6, 카니발,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등 여러 모델이 역대 최고 1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다만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멕시코 생산량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들보다 적으면서, 미국 내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GM의 멕시코 생산량은 연간 72만 대로 가장 많으며,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36만 대와 46만 대를 생산한다. 반면 기아는 멕시코에서 연간 약 25만 대를 생산한다.
밸류체인에 따라 현대차·기아도 비용 증가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생산 차종과 단가 등을 고려하면 경쟁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 이어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범 가동하기 시작했다.
세 공장을 합하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생산량은 1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현재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은 2023년 기준 GM 171만 대, 포드 192만 대, 스텔란티스 104만 대, 폭스바겐 16만 대, 도요타 123만 대, 닛산 56만 대 수준이다.
기아는 지난달 24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멕시코 관세 부과와 관련해, 경쟁 업체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아 멕시코 공장 / 기아
기아 IR 담당 정성국 전무는 "멕시코에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캐나다로 더 선적
하든지 목적지를 바꿔야 할 것"이라며 "공급망 관리(SCM)를 효율적으로 바꿔 부담을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경본부장 김승준 전무도 "단기적으로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기지만 대비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훼손할 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