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5일 전, 손목에 밴드 감고 나왔던 오요안나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그가 사망하기 보름 전 손목에 밴드를 붙인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故 오요안나 사망 15일 전 손목 상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해 8월 29일 MBC 뉴스에서 날씨를 전하던 고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오요안나의 손목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전날인 8월 28일에도 손목에 테이핑 흔적이 보였으나 팔을 끝까지 펴지 않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사망 소식은 같은 해 12월에 알려졌다.
유족들 "생전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해"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은 유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족은 "지난해 9월 6일, 고인이 서울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걸 지나가는 할머니가 머리채를 붙잡아 끌어내려서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해 파출소에서 보호 중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죽으려고 그랬냐'고 물으니 '직장이 힘들어서 등뼈가 부러져 나올 것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힘들다.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편안해지고 싶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Instagram 'ohyoanna'
당시 가족들은 고인을 입원시키려고 했으나 '나 방송해야 한다. 광고도 계약해 놔서 해야 한다. 나 안 죽는다. 그냥 홧김에 해본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작성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MBC는 지난달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