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훈련 중 추락해 사망한 고(故) 김도현 일병. /MBC
강원 홍천 아미산에서 훈련 중이던 육군 일병 김도현(21) 씨가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김 일병은 훈련 도중 산악지대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쳤고, 출동한 119 응급헬기에 의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훈련에 참여했던 하사와 중사,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들은 김 일병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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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 일병은 사고 당일 통신장비를 들고 오전부터 상병들과 함께 아미산을 올랐다.
등반 중 상병 한 명이 다리를 다쳐 김 일병이 선임의 짐까지 지게 됐다.
본인 짐 25㎏과 상병 짐 12㎏을 번갈아 나르며 험한 산길을 오르던 중 실종됐다가 등산로를 벗어난 곳에서 심각하게 부상당한 채 발견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후에도 구조 요청은 지연됐다.
이 하사는 김 일병을 발견하고도 27분 뒤에야 신고했으며, 군 헬기와 산림청 헬기 간의 혼선으로 구조는 더욱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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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무전 녹취록에 따르면 군 헬기가 출동했으나 '호이스트 작업'을 하지 못해 김 일병을 구조하지 못했고, 약 2시간 반 만에 소방 헬기가 도착해 구조가 이루어졌다.
사고 당시 김 일병의 어머니는 포대장으로부터 "임무 수행 중 넘어졌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로부터 불과 2분 뒤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어머니는 병원으로 향하던 중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부검 결과 김 일병은 목뼈가 부러지고 신장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돼 산길에서 구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아버지 김철균 씨는 "아들이 휴가 나오기로 했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다친 상병 대신 왜 후임에게 짐을 맡겼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