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버지니아 알링턴의 포토맥 강에서 추락 현장을 수색 중인 구조당국 / GettyimagesKorea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 사망자 명단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ESPN과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군 헬기와 충돌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64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이 중 14명이 피겨 선수였다.
이들은 2025 전미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이후 캠프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다. 특히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의 한국계 미국인 스펜서 레인(16)과 지나 한(13)이 포함되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스펜서 레인 / instagram 'spencerskates26'
레인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후 지난해 보스턴에서 열린 동부 지역 피겨 선수권 대회 중급 레벨 챔피언에 오른 유망주였다.
그는 수천 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레인은 피겨 캠프를 마무리하면서 트리플 토루프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 여객기에 올라 출발하기 직전 게시하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나 한은 어머니 진 한과 함께 여객기로 이동하다 참변을 당했다.
이 외에도 199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세계 선수권 페어 부문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시슈코바(53)와 바딤 나우모프(56) 부부, 그들의 아들 막심(24)도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나 한 / Instagram 'skatingclubbos'
러시아 태생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 알렉산드르 키르사노프(47)와 그의 제자 두 명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ISU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피겨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피겨인은 모두 가족이다.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워싱턴과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