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안철수 "MBC 내로남불... 故오요안나와 유족에 2차 가해"

안철수, 故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언급하며 MBC 지적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인사이트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인사이트


지난해 사망한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MBC의 무책임한 태도를 거론하며 고인과 유족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0일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이어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다.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방송사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 크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악이기에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故오요안나가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별도의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MBC 측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진영논리로 책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


Instagram 'ohyoanna'Instagram 'ohyoanna'


그는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고 일갈했다.


또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며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MBC 측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요구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한편 故오요안나가 작성한 유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오씨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


오씨보다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씨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선 입사 기상캐스터는 오씨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지난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MBC 측은 유족들이 새로 발견한 유서를 바탕으로 사실관계 확인 요청 시 최단 시간 내 진상 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