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A씨가 경기도 남양주의 한 제과점에서 빵을 훔치는 모습 / 남양주북부경찰서
빵을 훔쳐 달아난 노숙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5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제과점에서 빵을 훔쳐 달아난 남성에 대한 112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을 접수한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은 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두 개를 훔친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신상을 파악했으나, 주소지에서는 그를 찾을 수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틀 후, 순찰 중이던 윤재성 경위와 김용구 경사는 우연히 A씨를 발견했다.
그는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다리 아래에서 비닐 천막으로 만든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기온은 매우 낮았고, A씨는 낡은 담요로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노숙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서로 임의동행되어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윤 경위와 김 경사는 생계형 절도범인 A씨에게 처벌보다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쉬는 날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자체와 협력해 A씨가 식료품과 긴급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A씨는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병원 진료와 일자리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추위와 배고픔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지만, 경찰관들의 도움 덕분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설 연휴 동안 그가 안락한 일상을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