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보도에 불똥 튄 기상캐스터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오씨의 동료 기상캐스터 김가영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27일 김가영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너도 이제 큰일 났다", "해명해라", "후배가 그렇게 될 때까지 뭐 했냐" 등의 댓글이 잇달아 작성됐다.
지난해 9월 1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논란이 확산된 여파다.
Instagram 'ohyoanna'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해당 유서에 특정 기상캐스터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동안 당했던 괴롭힘 내용을 상세히 작성했다.
해당 보도 이후, 오씨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 기상캐스터들의 실명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공유됐고, 이들의 SNS에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YouTube '일주어터'
김가영은 가해 기상캐스터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김가영이 같은 MBC 기상캐스터 동료로서 오씨의 괴롭힘을 '묵인'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김가영 대신 해명 진행한 유튜버 일주어터
이에 유튜버 일주어터(김주연)는 김가영의 인스타그램에 "가영언니는 오요안나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오요안나님과 같이 운동을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님이 저에게 가영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 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이런 댓글 다시는 건 오요안나님이 절대 절대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깁니다"라고 덧붙였다.
Instagram 'ohyoanna'
한편 오요안나가 작성한 유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오씨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
오씨보다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씨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선 입사 기상캐스터는 오씨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고 한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