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오빠 빨리 비상계엄 해'라고 부추겼다고 본다"라고 말하는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김 여사 계엄 개입' 의혹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박 의원은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이날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항소심 재판 및 행보,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기각, 윤석열 대통령 탄핵 변론 발언 등 정치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진행자가 "김건희 여사가 계엄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 역할을 했을 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시중에서는 김 여사가 알았으면 윤석열이 저렇게 못했다, 말렸을 거다, 뭐 그런 얘기도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제가 그 얘기했잖아요. 우선 역술인들이 내년이면 윤석열 운이 좋아진다. 천공도 100일. 그렇기 때문에 음력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거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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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큰 이유는 명태균의 황금폰 셋이 압수됐다고 하니까 자기들이 범한 죄를 아는 거예요. 지금 PC에서 나온 280여 개의 카톡 내용도 밝혀지고 있잖아요. 오죽했으면 창원 검찰이 명태균 씨한테 황금폰 3개를 갈아버리라고 했겠어요. 그러니까 이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방송에서 그 얘기했어요. 김건희가 '대통령 오빠 빨리 비상계엄 해' 그래서 부추겼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아니 근데 무슨 계엄이 뭐 생일 선물로 반지 사주는 것도 아니고. '오빠 빨리해' 한다고 하냐"라고 되묻자, 박 의원은 "김건희는 역술인 말밖에 안 믿어요. 그리고 자기 죄가 드러날 것 같으니까 계엄해서 성공시키려고 했겠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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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진행자가 "근데 저는 아무리 말씀을 들어도, 여러 차례 들었는데, 김건희씨가 시킨 거는 시켰다고 하더라도 그거를 따라서 계엄을 했다?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무슨 가스라이팅 당한 것도 아니고 자꾸 그런(생각이 든다)"이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아니 김건희 머리가 새대가리라 거기밖에 생각 못 했겠죠"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놀란 진행자가 "누가 어떻다고요?"라고 되묻자, 박 의원은 "본래 닭대가리는 금방 잊어 먹는 거예요. 잘 판단을 못해요"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판단을 못하고 그냥 시키는 대로 했다는?"이라고 되묻자 박 의원은 "그렇죠"라며 발언을 확실시 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앞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건희 여사의 내란 개입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1일 정 의원은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윤석열 혼자의 머릿속에서 이것을 기획하고 그림을 그리고 실행 명령을 내리고 그렇게 전능한 사람으로 안 보인다"며 "계엄과 관련해서도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앉아서 서류를 보고 있는데 부인이 뒷짐을 딱 지고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사진을 용산에서 배포한 적이 있다"며 "그것이 상징하는 것은 'V0 김건희, V1 윤석열이다'하는 그런 평가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