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분배' 강조해온 이재명, '우클릭' 시도?... 경제 성장·자유민주주의 강조

'기본소득' 선두주자 이재명, 최근 '경제 성장' 강조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 뉴스1


진보 진영 내에서도 대표적인 '좌클릭' 정책으로 입지를 구축해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직전 기자회견에서 '우클릭' 느낌이 짙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탄핵 정국 속 정치권 관계자들이 물밑에서 차기 대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최유력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 이 대표는 '민간 주도 정부 지원 성장', '자본시장 선진화', '신성장 동력 창출', '세일즈 외교' 등 경제 이슈를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기본 사회 실현' 공약 관련 질문을 듣고 "세상에 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이 많다. 어떤 것은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어떤 것을 더 우선할지의 문제"라며 "국민의 삶이 어렵고, 경제적 토대가 훼손됐다.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 가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우선순위에 대한 언급으로 풀이되는데, '열매'를 어떻게 나눌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어떻게 열매를 '맺게'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대선후보·대표 1기 시절 때 줄곧 '복지·분배'를 강조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MB정부의 '실용정부' 따라하는 느낌도...자유민주주의 강조


이 대표는 이날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언급했다. 정치적으로는 대척점에 서있다고 봐도 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외교안보 행보를 강화하던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진영,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진영과 다른 진영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라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으로부터 큰 도움과 지원을 받았고, 그 속에서 성장했기에 오늘이라도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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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 세계적 흐름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라며 "민주당의 전통적인 입장이기도 하며, 한미동맹 강화는 색다른 입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행보에 '조기 대선'을 의식한 대권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복지·분배를 강조하며 지지세력은 결집시켰지만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도층에게 매력을 어필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의원들의 보고를 들었다.


그는 "국제외교안보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이 된 것 같은데, 이럴 때일수록 많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방식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정성의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합리적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함께 한반도 핵 문제를 포함한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안보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