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경찰서 

제주 시내 호텔에서 8억 40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앗아 달아난 중국인 일당이 구속됐다. 

지난 2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 강도 혐의로 주범 40대 A씨 등 중국인 6명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범인 40대 A씨를 비롯한 중국인 6명은 지난 16일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B씨 등 다른 중국인 2명으로부터 가상화폐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가상화폐를 입금 받으면 현금 10억 원과 수수료 일부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거래는 중국인 환전상의 중개로 이루어졌으며 A씨는 호텔 객실에서 피해자들에게 먼저 약속한 현금 10억 원을 건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들은 A씨의 지갑에 총 7차례에 걸쳐 8억 4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이체했다. 그러나 A씨는 갑자기 지갑에서 가상화폐가 사라졌다며 피해자들에게 건넸던 현금 10억 원을 다시 빼앗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A씨 일당은 환전상을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호텔에서 주범 A씨 등 2명을 긴급 체포했고 이어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나머지 4명을 붙잡았다. 또한 이들이 숨겨둔 현금 3억 6960만원을 압수했으며 나머지 현금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A씨 일당은 범행 며칠 전 제주에 입국해 현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할 사람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체 받았던 가상화폐는 실제로 다른 지갑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A씨 일당이 가상화폐를 빼돌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