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시 교통국 홈페이지
대만 타이베이시가 음주운전 상습범의 얼굴을 7배로 확대해 공개하는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1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교통 당국은 3회 이상 음주나 약물에 취한 채 운전하거나 음주 측정을 거부한 주민의 이름과 사진을 정기적으로 인쇄해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되는 전단에는 해당 범죄자의 얼굴 사진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해 7배로 확대하며 물에 젖어 파손되지 않도록 방수 재질로 코팅한다. 또한 전단에는 범죄 내용과 함께 적발된 날짜와 장소를 상세히 기재해 경찰서와 동네 게시판 등에 부착한다.
타이베이시 교통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상습범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해 재발을 방지하고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타이베이시는 음주운전 상습범 명단을 처음 공개했으며 총 53명이 포함됐고 그 중에는 음주운전을 7차례나 한 사람도 있었다.
대만 정부는 2022년 음주운전을 예방하고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범죄자의 얼굴을 공개하도록 하는 도로교통관리처벌조례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타이베이 시의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신베이시 교통위반처리과 리중타이 과장은 효과가 있을 경우 비슷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재범률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 이번 정책은 대만 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