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감소... 다낭·푸꾸옥 타격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베트남의 주요 관광지인 다낭과 푸꾸옥이 한국인 관광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8일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의 관광 성수기는 매년 12월부터 4월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한국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참사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라남도 무안공항 착륙 도중 착륙 장치 고장으로 활주로를 이탈해 콘크리트 벽과 충돌하며 폭발해 179명이 사망한 비극적 사고다.
푸꾸옥의 관광운송업체인 탄박관광운송사는 "한국 단체 관광객 예약이 30% 줄었고, 기존 예약된 단체 여행 중 30%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푸꾸옥의 세일링클럽레저클럽(Sailing Club Leisure Group)의 마케팅 담당자인 쩐테하이(Tran The Hai) 역시 "사고 이후 예약률이 10% 감소했다"고 밝히며, “상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1
특히 이번 사고는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 항공기가 사고의 원인이 되며 저가 항공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가 항공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겨울철 인기 여행지로 향하는 패키지 상품의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 관광 데이터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태국, 대만, 미국과 함께 베트남의 5대 주요 관광객 송출국 중 하나다. 나트랑, 다낭, 푸꾸옥은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목적지다.
하지만 참사와 무안공항의 임시 폐쇄로 인해 나트랑과 깜라인을 포함한 카인호아성의 한국인 관광객이 30~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대규모 취소 사례가 발생했으며, 한 4성급 호텔의 운영자는 “50~60명의 손님이 예약을 취소했고, 우리는 거의 모든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고 전했다.
관광업계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은 일본에 이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로, 따뜻한 환대, 고품질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꾸옥을 포함한 남부 지역이 한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관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서 2월쯤 안정적인 관광객 수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