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포기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한지 5시간 30분 만에 중단했다.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 포기 소식을 접한 뒤 일제히 환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우리가 대통령을 지켜드렸다"라며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오후 공수처는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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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수사팀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지 5시간 30분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날 오전 6시께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 소식이 전해진 뒤 모여들었던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들은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동시에 흔들면서 "공수처가 철수했다"라고 외쳤다.
尹 지지자는 환호...전광훈 "계속 저항할 것"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중지와 함께 연단에 오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우리는 반드시 윤 대통령을 지킬 것이고, 헌법 위 권리인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에 공수처가 내란을 저지르면 되느냐"라고 외쳤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일부 지지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철수 후 공수처 관계자는 "관저 진입 후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다"라며 "경호처 인원이 훨씬 많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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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호처는 개인화기를 휴대하고 있었다"라면서 "윤 대통령을 보지는 못했다. 관저 안에 있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경호처장과 경호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하고 내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공수처는 언제 다시 영장을 집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내일은 '집회'로 인한 충돌이 예상돼 건너 띄고 일요일 재집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