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2천쪽 항공기 매뉴얼 손으로 뜯어... 급박한 순간, 최선의 노력 다한 기장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보잉 737 매뉴얼' 찢긴 채 발견 


인사이트MBN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슬픔이 가시지 않고 있다.


참사 당시 해당 여객기는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후 사고 때까지 6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나온 게 없다. 다만 추측해 볼 뿐이다.


3일 MBN은 참사 현장에서 보잉 737 기종의 운영 매뉴얼 일부가 찢긴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된 종이는 수치가 빼곡히 적힌 보잉737 운영매뉴얼 서너장이었다. QRH(Quick Reference Handbook)로 불리는 이 매뉴얼은 2천쪽에 달하는 두꺼운 설명서다. 기장석과 부기장석에 각각 한 권씩 비치된다.


종이에는 보잉 737-800 기종이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에서 최소 동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적혀 있었다. 일부 페이지에는 수면 불시착을 위한 절차 관련 내용도 담겼다.


인사이트MBN


당시 급박했던 상황 보여줘..."필사적 노력의 흔적"


발견된 매뉴얼에는 의도적으로 뜯어낸 것으로 보이는 자국도 남아있었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엔진 두 개'가 모두 꺼진 기체를 착륙시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흔적이라고 추측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현장에서 발견된 매뉴얼 조각을 수거해 분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주요 자료인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2시간 분량의 음성기록 자료를 음성파일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다.


함께 수거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해 미국으로 보내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