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비행 7000시간인 파일럿 유튜버가 '제주항공 동체착륙' 영상 돌려본 뒤에 밝힌 솔직한 견해

비행시간 7000시간인 파일럿 유튜버가 본 제주항공 참사


인사이트YouTube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


파일럿 출신 유튜버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공항 참사 당시 콕핏에 앉았던 기장에 대해 평가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재태크읽어주는 파일럿'에는 "무안공항 동체 착륙은 최고였지만 결국 '이것'이 문제였다"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유튜버는 "우리가 얼마 전에 정말 전 국민이 슬플 정도로 큰 사고를 겪었다"며 "무안공항에서 항공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사고 난 기종의 기장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 영상은 다루고 싶지 않았는데 많은 의혹들 그리고 조종사를 향한 비난들이 일고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


이어 "진실을 제가 곡 알려야 될 거 같아서 이렇게 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비행시간이 7000시간이 된다고 밝힌 유튜버는 사고의 과정을 다시 살핀 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항공기를 컨틀롤 하는 게 우선이고, 그다음에 관제탑에 얘기를 하게 된다"고 했다. 


관제탑에서 조류를 주의하라고 말한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발생했으며 기장이 항공기를 먼저 컨트롤한 뒤 "메이데이"로 위급한 상황을 알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5시 59분에 메이데이를 외친 것이 아니라 8시 59분에 이미 초동 조치를 끝내고 비상을 선언한 상태"라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


유튜버는 랜딩기어를 펼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양쪽 엔진이 모두 파손돼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풀 수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랜딩기어를 강제로 내리는 레버가 있지만 내리는 데 2분 정도가 걸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착륙 허가를 받고 착륙까지 걸린 시간이 1분에 불과했다며 시간이 짧았다고 했다. 


유튜버는 또 "엔진 두 개가 다 나가게 되면 유압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이 말은 조종간이 굉장히 뻑뻑해진다는 것"이라며 "부기장도 함께 잡고 조종간을 돌렸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조종간을 잡고 있어 사실상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리는 'Manual gear extension'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으로 봤다. 


인사이트YouTube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


"조종사는 역사상 최고의 동체 착륙을 했다"


유튜버는 감속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도 엔진 두 개가 모두 멈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장이) 실제 리버서(Reverser, 엔진 역추진 장치)가 열렸다. 열렸지만 엔진이 안 돌아가고 있으니, 역추진이 안 된 것"이라고 했다. 


바다가 아닌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에 동체 착륙을 하면 생존 확률이 20%다. 활주로에 제대로 동체 착륙하면 생존 확률이 90%"고 했다. 


그러면서 "조종사는 역사상 최고의 동체 착륙을 했다"며 "착륙 당시에는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유튜버는 착륙 당시 영상을 다시 보면서 "정말 완벽하게 동체 착륙을 했다. 거의 기체 손상이 없을 정도로 동체 착륙을 했다"고 평가했다. 


콕핏에서 팔을 들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몸이 앞으로 쏠리는 걸 막고 리버서를 잡고 비행기를 세우려 했던 것"이라며 "이 말을 하니까 감정이 북받친다"고 했다. 


유튜버는 대형 참사로 이어진 이유는 콘크리트 둔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콘크리트 둔덕에 비행기가 부딪치면 당연히 폭발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공항에 설치된 다른 공항의 구조물도 전부 바꿔야 된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


아울러 국내 공항에 EMAS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S는 항공기 제동 안전 구역으로 활주로 끝단에 설치돼 활주로를 초과해 넘어선 항공기가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물이다. 


항공기가 EMAS에 진입하면 바닥이 파손되면서 강한 마찰력과 감속력을 제공한다.


그는 "콘크리트 둔덕을 없애고, EMAS를 꼭 설치해야 한다. 그러면 저런 상황에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조종사는 역사상 최고의 동체 착륙을 했다. 기장과 부기장은 최선을 다해서 착륙했다"며 "뒤에 17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콘크리트벽으로 돌진했을 때 그 마음은 우리가 헤아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YouTube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