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닷새 만에 희생자 유류품 인계
JTBC '뉴스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닷새 만에 희생자의 유류품이 유가족에게 인계되는 절차가 시작됐다.
지난 2일 오후 12시 30분께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희생자 유류품이 보관된 차고지로 이동했다.
활주로 인근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의 유품은 지금까지 약 1000점에 이른다. 다만 여권, 지갑, 이름표가 달린 캐리어처럼 주인이 누군지 확인할 수 있는 200점 정도만 먼저 전달됐다.
사고 닷새 만에 희생자들의 마지막 흔적을 품에 안은 유가족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슬픔으로 다시 한번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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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캐리어 속 방콕 기념품과 말린 망고 한가득... 유가족은 오열
한 유가족이 받은 유류품 박스에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깨진 휴대전화와 여행 가방, 그리고 현지에서 산 말린 코코넛과 망고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귀국길에 자식을 위해 산 기념품을 유품으로 받게 된 가족들은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유류품 보관소를 다녀온 한 유가족은 임시 숙소(텐트)로 돌아와 건네받은 희생자의 옷을 안고 "네가 와야지, 왜 이렇게 오냐"며 오열해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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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가족이 건네받은 부서진 캐리어 안에는 방콕 기념품으로 보이는 유리병이 포장 그대로 담겨 있었다.
유가족들은 퉁퉁 부은 눈으로 캐리어 안의 물건을 꺼냈고 인근에 있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슬픔에 잠겼다.
유류품 인계 후 희생자들이 사고기 탑승 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도 유가족에게 반환하는 절차를 준비 중이다.
사고 직전 통신 기록 등이 담겨있을 수 있는 휴대전화나 태블릿은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포렌식 작업을 거친 뒤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