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직접 키운 버섯 챙겨주는 오지 할아버지에 "마트에 다 있어요"... '오늘N' 제작진 태도 논란

할아버지 출연자에 무례한 태도 보인 제작진


인사이트MBC '오늘N'


MBC 프로그램 '오늘N' 제작진이 무례한 언행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오늘N'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지산골 남자 PD 무례하고 예의없다", "오지산골편 남자PD 바꿔달라", "할아버지와 시청자에게 당장 사과하라"는 항의 글이 이어졌다.


어떻게 된 일인가 봤더니 이날 '오늘N' 코너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산골로 귀촌한 할아버지의 일상이 담긴 방송이 공개됐다.


해당 코너 PD는 카메라를 들고 직접 산골을 찾았고 오지에서 집을 세 채 짓고 사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가 집을 공개하자 PD는 "돈이 좀 있으신가 보다. 돈 많으시냐"며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인사이트MBC '오늘N'


"돈 많으시냐"... 두 눈 의심하게 하는 부적절한 언행에 항의 쏟아져


또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황토방을 자랑하며 "따뜻하고 건강에 좋다. 황토 찜질하러 많이 가지 않느냐"고 하자 PD는 "저는 안간다. 아직 황토방이 좋을 나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심지어 할아버지가 취미로 하는 드럼 연주를 선보이자 밭일을 하라고 권유하기도. 손주뻘 PD에 직접 기른 느타리버섯을 싸주려는 할아버지에게 "서울 마트에 다 있다. 뭐가 다르냐"고 면박을 주는 듯한 반응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외에도 할아버지가 정성스레 닭을 구워줬더니 탄 것 같다고 지적하며 "저는 튀긴 것만 좋아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PD의 언행이 불편했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위와 같은 항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인사이트MBC '오늘N'


결국 다음날인 오늘(2일) 프로그램 측은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며 "방송 후 이 코너를 제작한 담당 PD의 언행 일부가 부적절했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았다"고 적혔다.


이어 "'오늘N' 제작진은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출연자분께 바로 연락해 사과드렸으며 해당 영상은 즉시 수정 조치했다"며 "이 방송을 보고 불편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촬영 현장을 비롯하여 후반 작업 과정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