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사고 나면 '꼬리칸'이 가장 안전할까"... 비행기 '안전석' 어딘가 봤더니

비행기 좌석에 따른 생존율 분석하자 꼬리칸이 제일 높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탑승객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참사'에서 꼬리칸에 탑승한 승무원 2명만이 생존하자 기내 좌석 위치와 생존 확률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3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생존한 두 승무원은 사고 당시 여객기 동체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격하며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와 기적적으로 생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사고 직전까지 여객기 후미에서 승객 서비스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 미국 연방항공국(CSRTG)이 발표한 과거 35년간 기내 좌석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 유형 별로 안전성 천차만별... "어느 자리가 안전하다 단정하기 어려워"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사고 시 기체 뒤쪽에 앉은 탑승객의 사망률은 3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비행기 앞쪽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은 38%, 중간 좌석에 앉은 승객의 사망률은 39%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 기내 사고 유형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자리가 더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처럼 추락하거나 충돌할 경우 일반적으로 기체 앞부분이 먼저 부딪힌다. 이에 꼬리칸은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 중 엔진이나 동체에 화재가 발생하면 꼬리칸을 향해 불이 번지기 때문에 꼬리칸이 가장 위험하다. 


뉴스1뉴스1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항공기 사고가 났을 경우 그래도 가장 안전한 곳이 후미 쪽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를 예시로 들었다. 당시에는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부상했다. 


김 원장은 "당시에는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후미에 있는 승객들만 사망했다"며 "항공기 어느 좌석도 사고 유형에 따라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자리가 안전하고 어느 자리가 불안정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난기류 비행 중에는 항공기 중간 좌석이 가장 유리하다. 날개와 동체가 만나는 부분이 항공기의 무게 중심 역할을 해 진동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