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제주항공 여객기 기장의 마지막 모습... 최후의 순간까지 살리려고 했다

제주항공 참사 기장의 마지막 모습


인사이트스레드 캡처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기장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비상 착륙했으나 활주로 끝 구조물과 충돌 후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숨졌고, 2명이 다쳤다. 


사고 순간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 A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기를 멈춰 세우려던 기장의 모습"이라며 "그 최후의 순간까지 콕핏 패널에 손이... 당신은 최선을 다하셨으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인사이트서울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 / 뉴스1


사고 순간이 담긴 영상에는 여객기 콕핏(조종석) 유리창 안쪽으로 기장이 팔을 뻗어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A씨의 글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누리꾼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동체착륙은 너무 안정적으로 보였다", "본인의 모든 경험을 쏟아내 최선을 다하셨을 것", "손쓸 틈 없이 일어난 폭발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비행시간 6823시간의 베테랑 기장... 긴박했던 그의 마지막 4분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 기장은 한 모 기장으로 알려졌다. 한 기장은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 뉴스1제주항공 여객기 / 뉴스1


지난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6823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13~14년 차 경력 기장들의 총 비행시간이 7000시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한 기장 역시 큰 문제 없이 비행을 지속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장이 새 떼와 충돌했다고 알린 건 오전 8시 59분이었다. 이어 오른쪽 엔진에 불꽃이 올랐고 여객기는 방향을 틀어 활주로에 비상 착륙했다. 


인사이트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 / 뉴스1


공개된 영상에서는 주날개에 장착된 브레이크 보조장치인 플랩과 스포일러, 그리고 바퀴를 내리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엔진 2개가 모두 멈췄고, 연결된 유압장치도 멈췄을 거로 의심한다. 


오전 9시 1분 엔진은 말을 듣지 않았지만 교신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장과 부기장은 추락을 막기 위해 반대편 활주로 접근에 집중하며 수동 조작으로 마지막 선회에 들어갔다. 


이어 9시 3분, 훈련대로 기체는 활주로에 정렬했지만 바퀴는 없었고, 동체 착륙한 뒤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