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유일한 아이'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희생돼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 잔해 / 뉴스1
"노인들만 있는 마을에서 유일한 '아이'였어요"
70가구 남짓 거주하는 전남 영광군의 한 시골마을이 비통함에 잠기고 말았다.
지난 29일 있었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마을 주민 5명이 희생된 것인데, 이 가운데 마을에서 '유일한' 아이도 포함됐다고 한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해당 마을은 참사 희생자 중 최고령인 배모(78세)씨가 살던 곳이다.
배씨는 내년 팔순을 앞두고 아내와 두 딸의 가족 등 9명과 함께 태국 방콕을 여행한 뒤 돌아오는 길에 일가족 모두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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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을 산 배씨가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던 것인데 거짓말처럼 참변을 당했다.
마을은 '비통함'에 잠겨..."어르신들 사랑 독차지 하던 아이"
더 안타까운 것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6세 손녀도 희생됐다는 점이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아이는 이 마을의 유일한 아이였다.
성격이 유달리 활달한 덕분에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친하게 지내던 일가족의 사망 소식에 슬퍼하면서 더이상 사랑스럽던 아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비통함마저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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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당 일가족이 키우던 강아지가 홀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은 더욱 큰 상황이다.
한편 31일 오후 4시 기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문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유족들과 DNA 대조 등 추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5명의 DNA 대조 검사 결과도 이날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