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8일(화)

"나 혼자 살아남았다"...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 셋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 (영상)

가족 셋을 잃은 유가족, "나 혼자 살아남았다" 울분 토해


인사이트YouTube '노컷'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유가족이 "가족 세 명을 잃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지난 30일 CBS노컷뉴스 유튜브 채널에는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튿날인 이날 공항 대합실에서 대기하며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족협의회 위원장의 공지를 듣던 중 울분을 터뜨리는 유가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들의 신원이 확인조차 되지 않자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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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가족은 "합동분향소를 왜 설치하는 거냐. 나는 가족 3명을 잃었다"며 울부짖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 같이 놀다가 저 혼자 살아남았다. 저 혼자. 왜 무안종합스포츠파크(체육관)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거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왜 사고가 났는지, 왜 사고가 났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며 "나 혼자 살아남았다고"라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북받치는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그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얼마 뒤 진정시키는 손길에 겨우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도, 유가족 지적에 무안공항 1층에도 합동 분향소를 설치


인사이트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인 30일 오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 뉴스1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사고 원인 파악 지체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유가족의 절절한 외침에 누리꾼들은 "어떤 심정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가족 모두를 즐겁게 여행 보내주고 혼자 남아 일터에 출근한 우리 아빠들은 영원히 혼자가 되었다. 너무 슬프다", "본인 혼자 살고 나머지 가족들 한꺼번에 잃은 저 상황에 제 정신인 사람은 없을 거다", "'나 혼자 살아남았다는 한마디가 정말 먹먹하다. 이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기분일 거다", "저분의 외침에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위로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무안군이 마련한 합동 분향소는 무안공항에서 10여km 떨어진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설치됐지만, 공항에서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전남도는 무안공항 1층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3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YouTube '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