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서 여객기 사고 발생
뉴스1
"아내와 처제가 출발 2시간 전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다고 했는데,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29일 오전 9시 3분께 방콕을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2216편이 착륙 완료 전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발생 뒤 전남 무안국제공항 청사는 아수라장이 됐다.
탑승객 가족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가족들을 구조해달라"라고 외쳤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사고 여객기 앞에서 소방차는 연신 물을 뿜어대며 화재 진압에 앞장서고 있었고, 부상자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구급차는 쉴 새 없이 활주로를 드나들었다.
공항 진입은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승객들의 가족 등은 쉼 없이 휴대전화를 걸며 안부 확인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는 이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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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처제가 해당 여객기 탑승했다는 남성..."생사 확인 안 돼요"
30대로 보이는 A씨는 뉴스1 취재진에 "아내와 처제가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다고 어제 출발하기 두 시간 전에 연락이 왔는데 연락이 안된다"라며 "누구도 생사를 확인해 주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탑승객의 가족 B씨는 공항을 통제하는 경비인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B씨는 "어떤 상황인지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생사 확인이 안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오전 9시 16분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중앙119구조본부 호남대, 영남대, 전북소방항공대, 전남소방항공대 등 소방인력 80명, 장비 32대를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43분 만인 오전 9시 46분쯤 초진을 마치고 여객기 내부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사망자는 오전 11시 40분 기준 4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자는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