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무인점포 4~5곳 턴 남성의 정체
JTBC '사건 반장'
CCTV 앞에서 태연하게 영상통화를 하며 절도 행각을 벌인 남성이 잡고 보니 촉법소년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새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일대 무인점포 매장에서 발생했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제보자 A 씨는 이날 50만 원가량의 현금을 도난당했다.
그가 공개한 매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매장으로 들어와 품에서 망치를 꺼낸다. 이후 계산대를 마구 내려치더니 돈을 챙겨 달아나는 모습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만 13세의 촉법소년... 보호자 "변제 능력 없다"
당시 남성은 주변에서 망을 보는 공범과 영상통화까지 하고 있었다.
그는 범행에 앞서 지난 11일에도 A 씨가 운영하는 다른 무인점포를 찾은 적 있다고. 당시 돌로 계산대 자물쇠를 부수려다 실패하자 이번에는 망치를 들고 나타난 것이었다.
이 남성은 이날 삼송동 일대에서만 네다섯 곳의 무인점포를 털었다. A 씨 가게를 턴 뒤 2분 만에 다른 무인점포를 찾아 같은 수법으로 40만 원가량을 훔쳐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A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음 날 범인을 붙잡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무인점포를 태연하게 털던 이 남성, 만 13세의 촉법소년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 씨는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이미 다른 범죄를 저지른 기록이 3건이나 있었다"며 "보호자도 피해를 변제할 능력이 없다고 해 곧 소년부에 송치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피해 업주 중 1명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무인점포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이민을 떠날 계획이다.
한편 촉법소년이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청소년으로, 형사 책임 능력이 없기 때문에 범죄 행위를 해도 처벌받지 않고 '보호 처분'의 대상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