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맞아 산타 인형 내건 범어사
KBS '뉴스9'
뜻밖에 장소에서 산타와 성탄절 축하 현수막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불교계에 따르면 부산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에는 산타클로스 인형이 설치됐다.
소나무에 매달린 연등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민 산타 인형은 붉은 옷과 모자를 쓰고 초록색 선물 바구니를 멘 채 나무를 오르고 있다.
범어사
정여 스님이 강조한 종교 대화합의 현장
산타 뒤로는 사찰이 담기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또 방장 스님이 거처하는 안양암과 조계문 앞에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성탄절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는 종교 간 화합을 강조해 온 금정총림 방장인 정여 스님과 범어사 정오 주지스님의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여 스님은 올해 초 취임식 때도 "종교인이 서로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2일 그는 부산 당감동 온종합병원에서 환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누가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캐롤송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범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로 부산을 대표하는 고찰이다. 참선을 행하는 스님을 길러내는 수행처라는 의미로 '선찰대본산'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