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떠난 테이블에 놓인 현금 5만원과 손편지

보배드림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던 한 식당 사장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정성스레 직접 쓴 손편지와 현금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힘이 나네요"라는 제목으로 경기 의정부시에서 일본식 카레와 덮밥집을 운영 중인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오늘 식당에 어떤 청년이 혼자 와서 식사하고 갔다"며 운을 땠다. 

사연에 따르면 청년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떠난 뒤, A씨가 빈 그릇을 치우러 갔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현금 5만원과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편지에는 "잘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음식점에 신세를 진 학생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청년은 이어 "제가 여기 이 돈을 놔두고 간 건 재작년 대학교를 군대 때문에 휴학하고 마지막으로 식사하러 왔을 때 제 사정을 아시고 공짜로 식사하게 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게 너무 고맙고 기억에 남아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덕분에 군 생활을 할 때마다 힘이 됐다. 내년에 다시 복학하게 되니 그때 다시 식사하러 오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식당 사장님 "세상 살만하다"

A씨는 "읽어보니 근처 대학교 학생인데 군대 가기 전 저희 식당에 와서 밥을 먹었나 보다"라며 "가끔 군대 가는 친구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줬는데 이 친구는 전혀 기억에 없어서 깜작 놀랐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오늘 이런 일이 생기니 기분이 좋은 건 당연하고 보람이 있다"며 "오늘 안 그래도 힘이 빠지고 축 처져 있었는데 갑자기 힘이 나고 기분도 너무 좋다"며 뿌듯해 했다. 

아울러 "요새 너무 힘들었는데 이 친구 덕분에 내년에도 또 장사하게 생겼다"고 전했다. 

또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직접 경험하니 정말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 사장님도, 은혜를 잊지 않고 찾은 학생도 멋지다", "돈쭐내러 가자", "선의를 베풀면 돌아온다는 말이 진짜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