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추위에 떨며 혹한기 훈련하는 군인들에게 유통기한 1년 넘은 전투식량 보급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군대 혹한기 훈련 기간에 군인들에게 보급된 전투식량의 유통기한이 1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군 관련 제보 커뮤니티 페이스북 '군대숲-군대 대나무숲'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보가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이번 혹한기 훈련 간 보급된 유통기한 지난 전투 식량이다"라며 "간부들은 저것도 돈 내고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FaceBook '군대숲-군대 대나무숲'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식량, 즉각 취식형, 전투용(2식단)'이라는 품명의 전투식량이 담겼다.


이는 군 내에서 '햄 볶음밥 전투식량'으로 불리며 발열팩을 활용해 음식물을 데워 먹는 음식이다.


실제로 제조 일자와 유통기한에는 '2019.05.13~2022.05.12'라고 적혔다. '이번 혹한기 훈련'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올 겨울에 이루어졌다고 가정하면 최소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난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지간하면 먹겠는데 1년은 선 넘었다", "진짜 너무한다", "군인은 인간도 아니냐", "군인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국가의 미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지난해 9월 군에 전투식량을 납품해 온 업체 중 일부가 불량 포장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전투식량Ⅱ형(동결건조형)은 비빔밥·된장국·초콜릿·수프·참기름·옥수수유 6가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참기름은 폴리에틸렌과 나일론 재질로 1차 밀봉 포장을 한 뒤 두 겹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와 나일론, 폴리에틸렌 재질의 네 겹 포장재로 이중 포장하면 유통기한을 제조일로부터 39개월간 인정받는다.


그러나 납품업체는 1차 밀봉 포장밖에 하지 않았으며 생산 공장 마저 제대로 검수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와 같은 '포장 불량 전투식량'은 이미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약 170만 개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군 당국과 정부는 이에 대해 개선 의지를 밝혔으나 여전히 관리 되지 않고 있어 비판이 나온다.


한편 군대 혹한기 훈련은 겨울 날씨 중 가장 춥다는 12월에서 2월 사이에 훈련이 실시된다. 


육군의 대표적인 겨울철 전술훈련으로 훈련 내내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작전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