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군 장병들 먹는 '국내산 돼지갈비', 알고 보니 외국산...부당 이득만 13억 챙겼다

인사이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우리 군부대에 납품하는 국내산 돼지갈비가 알고 보니 외국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업체가 증명서를 위조해 돼지갈비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것이다.


지난 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과원) 충남지원은 외국산 축산물 282톤(t)을 군납용 돼지갈비 제조 업체에 국내산으로 속여 조달한 유통업자 6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광주시 소재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인 A씨는 2021년 9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26개월간 군부대 식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 두 곳에 미국·오스트리아·독일산 등 외국산 돼지갈비 원물 222t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를 받는다.


A씨는 또 두 업체 중 한 곳에 미국과 호주산 소고기 차돌박이 등 59.6t의 정육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 혐의도 받는다.


이러한 범행으로 A씨는 부당 이득 13억 4천만 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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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로 인해 국내산으로 둔갑해 군부대로 유통된 축산류 양은 양념돼지갈비 337t, 정육 59.6t 등 총 436.6t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60만 국군 장병이 4.4끼니를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실제로 2년 넘게 A씨가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고기들은 군 장병들의 식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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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A씨는 국내산 이력번호와 도축 증명서를 외국산 축산물에 허위로 사용하거나 수사기관의 요구 자료를 인멸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농관원은 A씨의 과거 축산물 위생·가공 관련 다수 동종 전과를 확인, 증거인멸과 재범 우려로 검찰에 넘겼다.

박상우 충남 농관원 원산지조사실장은 "앞으로도 군 장병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근절에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