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아시안컵 응원 '층간소음' 때문에 잠 못자고 있는데...제가 참아야 하나요?"

인사이트손흥민과 황희찬 / 뉴스1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매 경기 진땀을 흐르게 만드는 경기로 팬들의 밤잠까지 빼앗는 중이다. 


다만 이 응원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다. 


어느 맘카페에 올라온 아이 엄마 A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아기 재우며 누워있는데 축구가 재밌는지 아이들 비명소리가... 아기 겨우 재우고 비명소리에 깨버려서 또 다시 재우고 이어요"라고 했다. 


다른 엄마 B씨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축구하는 날마다 진짜 미칠 것 같다"며 "윗집 여자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보는데 옆에서 애기 깰까 봐 미치겠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아무리 응원이라도 이거 전화해도 되는 부분이죠?"라고 했다. 


C씨는 축구로 인한 층간소음을 친구들에게 하소연했으나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친구들 모두 소리를 질렀다는 것. 


몇몇 사람들은 "조금 너그럽게 생각하자", "맨날 그러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날인데, 애국심에 다 이해해 주자"라고 했다. 


아시안컵은 토너먼트부터 한국 기준 새벽 시간에 경기를 치르는 데다, 월드컵과 달리 거리 응원이 없어 팬들은 보통 실내에서 경기를 즐기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너무 큰 응원 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중이다. 


공동주택 층간소음규칙에 따르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38dB 이상의 소리를 낸다면, 층가소음으로 간주한다. 


7일 자정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가 있어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또다시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용한 응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새벽 축구는 내적 비명이 국룰. 저도 축구 좋아하고 챙겨보지만 새벽에는 조용히 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