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사람한테 버림받고 굶주린 유기견들, 결국 고라니 사냥하는 들개 됐다 (영상)

인사이트SBS


대전 도심에서 들개 두 마리가 고라니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들개는 모두 목줄을 차고 있어 유기견으로 추정된다. 


오랜 시간 굶주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SBS는 대전의 한 도로에서 흰색 개 두 마리가 고라니를 뜯어먹고 있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개들은 도로 옆 산에서 고라니를 몰고 도로로 내려왔다. 


도로에는 차들이 통행 중이었으나 들개는 아랑곳하지 않고 들개 사냥을 계속 이어나갔다. 


인사이트SBS


매체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개들이) 집 나온 지 오래된 것 같고 많이 굶주렸던 것 같다"며 "배가 홀쭉하고, 무서워서 제가 접근 못하고 일단 멀리서 차량 통제만 좀 했다"고 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들개 출몰로 인해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한 공원에서는 들개가 20대 남성의 얼굴을 물어 중상을 입었고,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도 개들이 학생들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들개 관련한 민원과 피해가 늘면서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전시는 시민안전보험에 '개 물림 사고 사망'과 '상해 후유 장해' 항목을 추가했고, 태안군의 별도의 '들개 전문 포획단'을 구성했다. 


서울시 관악구는 현재 운영 중인 포획 틀 34개를 늘려 위험 지역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포획 같은 사후 대책이 아닌 올바른 입양 문화 조성 등 유기견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체와 인터뷰에 응한 김혁 야생동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지부장은 "펫 인구는 급작스럽게 늘어난 반면에 펫 문화는 지금 교육이 좀 덜 된 상태"라며 "개에 대한 관리가 거의 안 된다고 보시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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