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X 'aliifil1', (우) X 'PlinioElGuapo'
"마치 전쟁터처럼 폐허가 됐다"
2일부터 시작된 칠레 사상 최악의 산불로 최소 1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현지 시간)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Senafred)은 2일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12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수가 100명 안팎이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만 4,000채의 주택이 불에 탔다.
UPDATE: Wildfires in Chile have killed at least 112 people, making them the deadliest in South American history pic.twitter.com/RVaj8KYC9y
— BNO News (@BNONews) February 5, 2024
칠레 당국은 이번 산불이 실화 또는 방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용의자 2명을 체포한 상태이며, 이 중 용의자 한 명은 용접 작업 중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나프레드는 이번 화재가 고온과 강풍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주변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Bomberos de la 5 Región (#Valparaiso) de #Chile se dan cuenta de que hay gente atrapada en el interior de los vehículos civiles que están ardiendo mientras atraviesan uno de los #IncendiosForestales por una autopista.
— NoMePisesLaManguera (@PlinioElGuapo) February 3, 2024
Tremendo! pic.twitter.com/l79Zw1jnXU
이런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칠레 산불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전 세계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특히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산에 들어가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영상 속 소방관들은 레 제5지역(발파라이소) 소속으로 불길이 치솟는 고속도로 위 차량에 사람들이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조했다.
X 'PlinioElGuapo'
소방차가 달리는 도로는 새빨간 불길이 치솟는 불지옥 그 자체였다.
뜨거운 불길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
한 소방관은 방염포를 창문에 갖다 대며 불길이 들어오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영상 속 소방관 중에는 무급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의용소방대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NBC News'
영상 말미에는 소방관의 말도 담겼다.
그는"어제 우리가 경험한 일이다. 우리는 좌절감, 두려움, 무력감을 느끼며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에 있었고 그 버스에서 네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상황이 좋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살아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우리는 용기 있게, 두려움 없이, 무엇보다 소방관이라는 소명을 가지고 봉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YouTube 'NBC News'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기꺼이 화재와 싸우러 들어가는 소방관들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 "진정한 영웅이다", "이렇게 일하는데 월급 더 받아야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한 칠레 소방관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칠레 대통령은 지난 5일 "칠레는 대규모 비극에 직면해 있다. 더 나쁜 소식에 대비해야 한다"라면서 이날부터 이틀간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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