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음주 단속 피해 도망가는 만취 차량, 배달기사들이 끈질기게 '심야 추격'해 잡았다 (영상)

인사이트KBS


배달기사들이 만취 상태에서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운전자를 기지를 발휘해 붙잡았다.


지난 4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만취 상태에서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A씨(44)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음주 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KBS


A씨는 전날(3일) 오후 11시 10분께 흰색 수입차를 운전하다 시흥시 월곶동에서 경찰이 음주 단속을 벌이는 것을 보고 이를 피해 달아났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도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음주단속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7km 떨어진 오이도 산업단지에서 체포됐다.


오토바이를 몰던 20대 배달기사 2명이 큰 역할을 했다.


KBS


KBS의 보도에 따르면 배달기사로 일하는 권기훈 씨와 동료 B씨는 경찰과 함께 10분 넘게 A씨를 추격했다.


이들은 오토바이의 기동성을 이용해 복잡한 오이도 산업단지 안에서 빠르게 수입차를 따라잡았다.


이후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운전자를 내리게 해 경찰에 인계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추격을 도운 권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B씨와 전화를 하는데 B씨가 음주 차량을 쫓고 있다고 했다. 저는 중간에 합류해 10여 분 동안 추격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씨는 "오토바이 계기판을 보면 제 오토바이도 꽤 속도가 나왔는데, 해당 수입차는 더 빠른 속도로 도주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음주 차량을 추격한 경험이) 이전에도 몇 번 있었다"라면서 "배달을 하다가, 자가용을 운전하다가 음주 차량에 사고를 당한 적 있다"라고 밝혔다.


권씨는 "그때마다 음주 운전자들의 반성 기미는 볼 수 없었다. 저는 음주 운전자들을 경멸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조만간 수입차 운전자를 다시 물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A씨의 차량에 충돌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TV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