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면접 때 짧은 치마 입고 와"...강형욱과 일한다던 반려견 훈련사, 알고 보니 '성범죄자'였다

인사이트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국 PD 겸 반려견 훈련사를 사칭하며 여성 면접자들을 성희롱한 남성의 충격적인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명 동물 프로그램 PD이자 강형욱 훈련사의 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 김 모 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여성 A씨는 지난 2022년 여름 아르바이트를 위해 반려동물 돌보미 사이트에 구직 이력서를 올렸다.


이후 그는 김씨로부터 자신의 강아지를 돌봐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김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맡기 위해서는 면접을 봐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A씨에게 "오시게 되면 여성스럽게 옷을 좀 짧게 입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허벅지 반 정도? 긴 치마보다 짧게 입고 오는 것도 괜찮아 보일 것 같다"라며 황당한 요구를 해왔다.


이에 불쾌함을 느낀 A씨가 면접을 거절하자 김씨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더니 긴 치마를 입고 오라고 요구했다.


김씨로부터 이러한 불쾌한 면접 요구를 받은 여성은 또 있었다. 김씨는 반려동물 돌보미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여성들에게 연락해 A씨에게 했던 대로 면접 복장으로 짧은 치마와 하이힐을 착용하고 면접에 올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는 여성들에게 '제가 지금 B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타 방송국에서도 C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다. 원래 본 직업은 훈련사다. 강형욱 선생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김씨가 언급한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 명단 그 어디에서도 김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강형욱 훈련사 역시 "(김씨) 사진을 봤는데 전혀 모르시는 분이다"라면서 "저는 한 번도 못 봤는데 제가 후배거나 선배거나 저한테 배웠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씨와 만나기 위해 동물 관련 사이트에 연락처를 올렸고, 이틀 만에 김씨에게 연락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이 유명 PD이자 강형욱과 함께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오늘 오셨던 분들은 치마를 되게 짧게 입고 오셨는데 굉장히 보기 좋더라. 면접 볼 땐 여성스럽게, 옷을 짧게 입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임을 밝히자 김씨는 "저 PD는 아니다"라면서 "연출을 생각하고 있고 요즘은 훈련사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실토했다.


면접 복장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그냥 편하게 입고 오시라고 얘기했던 거다. 다른 마음은 전혀 없었다. 여자친구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하지만 곧 김씨의 충격적인 정체가 드러났다.


그가 면접 장소로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을 고집하는 모습에 수상함을 느낀 제작진은 '성범죄자알림e'를 확인했고, 그의 이름과 얼굴이 등록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2012년 피팅 모델을 찾는다며 미성년자를 만난 뒤 강제추행 및 강간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바 있었다.


제작진과 다시 만난 김씨는 현재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고 인정하며 "다신은 사칭하지 않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