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아산에서 목포까지 280km 갔는데...승객이 먹튀했습니다" 택시기사 아들의 분노

인사이트택시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한 승객 / 보배드림


충남 아산에서 전남 목포까지 무려 280km를 택시로 이동한 승객이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시비 먹튀. 충남 아산에서 전남 목포'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저희 아버지는 몸이 불편함에도 택시를 하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설명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최근 오후 1시 46분께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손님을 태워 전남 목포 북항 선착장으로 향했다. 


인사이트택시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한 승객 / 보배드림


충남 아산에서 목포까지 약 280km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계산에 따르면 택시비는 약 35만 원가량 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손님은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비 내줄 사람이 있어서 앞에서 기다리겠다"라며 택시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선주를 기다리는 척하던 손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도주해 버렸다.


A씨는 "더 가슴이 아픈 건 저희 아버지는 사람을 잘 믿는 스타일이라 이 사람이 올 줄 알고 저녁 늦게까지 기다렸다는 거다. 블랙박스에 기다린 영상이 엄청 많다"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아산 온양온천역에 도착한 모습 / 보배드림


그렇게 A씨의 아버지는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다 지쳐 다시 280km를 달려 아산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 30분이었다. 


A씨의 아버지는 결국 그날 회사에 납입해야 하는 18만 원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척 택시 앞에 태연하게 서있는 손님의 모습이 담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범죄자 얼굴 모자이크 처리해서 올려야 하는 게 짜증 나지만 꼭 잡아서 선처란 없음을 보여주겠다"며 "나이는 50~60대 사이고 아버지한테 홍어배 타러 간다며 본인이 뱃사람이라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와 별개로 똥줄 타는 거 꼭 보고 싶다"며 누리꾼들에게 사건을 널리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꼭 잡으시길 바란다", "이래서 장거리는 선결제 후 출발해야 한다", "왜 저런 범죄자 인권도 챙겨야 하나",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돈보다 늦게까지 기다린 아버지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