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사랑니 발치 후 엑스레이 찍다가 기절한 20대 남성, 결국 14일 만에 사망

인사이트왕아오지 / Sohu


건강했던 20대 청년이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은 후 2주 만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21일, 후난성 웨양시 출신의 자동차 엔지니어 왕아오지는 사랑니를 뽑은 후 두개내 출혈로 숨졌다.


왕씨는 2021년 7월 베이징의 유명 대학에서 컴퓨터 관리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한 후 선전시 다펑신구의 자동차 회사에서 일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엔지니어로 승진했다.


지난해 7월 30일 정오께 왕씨의 어머니는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다.


그는 "아들의 동료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들의 동공이 확정되고 상태가 위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했다. 개두술이 이뤄질 예정이라 가족들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인사이트Sohu


2023년 7월 31일 오전 1시께 왕씨의 어머니와 가족들은 급히 선전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날 오후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왕씨를 마주했다.


왕씨의 어머니는 "아들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코와 입에는 튜브를 꽂고 있었다"라면서 "의사는 아들이 뇌사 상태라며 집에 데려가 마지막을 함께 하라고 권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소생시켜줄 것을 단호히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7월 30일 오전 9시 54분께 아들이 염증과 통증으로 치아 발치를 위해 치과에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됐다.


외래 진료 기록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두 달 동안 매복 사랑니의 반복적인 염증과 통증에 시달리다 발치를 요청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의 병력이 없었던 왕씨는 바로 발치를 하기로 했다.


의사는 국소마취하에 치아 2개를 발치했다.


왕씨는 발치 중이나 후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고, 당일 오전 10시 56분 다시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촬영해 뿌리가 부러졌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엑스레이 촬영실에서 왕씨는 돌연 기절했다.


의식을 되찾은 그에게 의사는 재차 병력을 물었고, 왕씨는 이전에도 갑작스럽게 실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의사는 이후 CT스캔을 통해 두개내출혈을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왕씨는 30일 오후 12시 30분께 선전 핑산구 인민병원 신경과로 옮겨져 1시 40분께 개두술을 받았다.


수술을 2시간 만에 끝이 났고 왕씨는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수술 후 8월 11일까지 왕씨는 지속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8월 12일, 심폐소생술 실패 후 왕씨는 14일 동안 버티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왕씨는 자발성 두개내 출혈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류궈판 / zhihu '阿宇'


유족들은 평소 왕씨는 매우 건강 상태가 좋았고, 사건 발생 한 달 전 직장에서 신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며 병원 측의 과실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상대로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3,400만 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당초 발치와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가족들은 병원에 60만 위안(한화 약 1억 1,141만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현재 선전 다펑신구 교육보건국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20년 7월에는 류궈판이라는 중국인 남성이 사랑니 발치 수술 후 15일 동안 출혈이 멈추지 않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뇌출혈과 패혈증, 뇌탈출 등의 진단을 받고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