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한국 저출산 이유 알겠다"...'2주에 800만원' 강남 조리원 체험한 미국 기자가 한 말

인사이트NYT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의 독특한 문화라면서 '산후조리원'을 조명했다.


한국의 산후조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산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도 세계 최저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에도 일조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로레타 찰튼 NYT 서울지국 에디터는 "서울의 초보 엄마들, 조리원(Joriwon)에서 3주간의 휴식과 숙면"이라는 제목의 체험기를 전했다.


체험기에 따르면 그는 최근 출산한 뒤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지냈다.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한밤중에 수유한 뒤 신생아를 간호사에게 맡기고 독실로 돌아가 잠을 자는 산모의 모습을 소개한 뒤 "잠은 산후조리원에서 산모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산모는 출산 후 몇 주간 호텔과 같은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는다면서 "하루에 세 번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고 얼굴 관리, 마사지, 육아 수업이 있으며 간호사가 24시간 아기를 돌봐준다"고 설명했다.


고급 조리원에는 간호사, 영양사, 소아과 의사는 물론 수유 전문가와 필라테스 강사 등을 채용해 돌봄의 질을 높여 산모를 끌어모았다.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가 워낙 높기 때문에 임신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 예약을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도 했다.


다만 찰튼 에디터는 불평등이 심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계급과 비용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 같은 산후조리원 입소 비용은 기간에 따라 최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한다는 데 주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자신이 입소했던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에 2주간 머무르려면 비용이 800만 원에 달한다고 했다. 얼굴, 전신 마사지 등의 서비스 비용을 제외한 값으로 이는 보험으로 비용이 보장되지 않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처럼 조리원 비용도 비싼데,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체 비용에선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찰튼 에디터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매체는 "산후조리원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단 2주에 불과하고, 이후의 삶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출산을 꺼리는 것"이라는 한국 여성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매체는 한국식 산후조리 서비스를 미국에서도 누리면 좋겠다는 한국계 미국인의 희망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