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8살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하던 친척이 '생리' 시작하자 벌인 만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약 50년 전, 8살의 어린 나이부터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사촌오빠의 아들, 즉 조카에게 12년 간 성폭행을 당해온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 반장'은 현재 60대인 제보자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8살 어린 나이에 갑작스레 부모님을 잃었다고 한다. 이에 A씨의 5남매는 친척 집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A씨는 유복하던 사촌 오빠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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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나이 차이가 많이나던 사촌 오빠에게는 고등학생인 아들 B씨가 있었는데 B씨가 A씨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한 것이다. 


B씨는 A씨에게 "걸레 좀 가져와라"고 심부름을 시키고는 뒤따라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범행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결국 견디다 못한 A씨가 가출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 갈 곳 없던 그는 다시 B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A씨가 8살이던 때 시작됐던 성폭행은 19살까지 지속됐다. 가임기가 됐을 때는 피임 기구까지 써 가며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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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시간이 흘러 B씨의 형수(첫째 조카의 아내)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 주장에 따르면 당시 친척들은 A씨 편이 아닌 B씨의 편에 서서 범행을 숨기느라 급급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A씨는 여전히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는 친척을 통해 B씨의 번호를 알아내 늦은 사과라도 받아보려 했지만 연락은 얼마 가지 않아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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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 아픈 것은 A씨가 스스로 "나는 죄인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남편한테는 내가 죄인이다"라며 "창피하고 미안해서 눈물 난다.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면 남편도 알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늦었지만 B씨에게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것 딱 한 가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백성문 변호사는 "형사 처벌을 받으라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반성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만이라도 알려주면 피해자가 앞으로 살아갈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B씨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