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영하 12도 강원 대관령서 열린 '알몸 마라톤대회'...남녀 600명 이상 벗고 달려

인사이트'2024 WINTER RUN IN 평창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 뉴스1


최저기온 영하 12도 강추위에도 상의를 탈의한 남성들과 민소매를 입은 여성들이 거리로 모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는 '2024 WINTER RUN IN 평창 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5km와 10km 코스 두 가지로 열렸고 남성 참가자는 상의를 탈의하고, 여성 참가자는 민소매나 반소매 티셔츠를 입는 것이 대회의 원칙이다.


인사이트'2024 WINTER RUN IN 평창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 뉴스1


강추위에 알몸으로 마라톤을 뛰는 행사에 누가 참여할까 싶었지만 대회 날 현장은 6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였으며 며칠 전 내린 폭설에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주위가 새하얗게 덮여있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상의를 과감히 벗어 던진 남성 참가자들은 자신의 몸에 빨간색, 파란색 글씨로 각오를 적기도 했다.


인사이트개그맨 박경호 / 뉴스1


이들은 "파이팅", "우리 가족 건강", "아빠의 꿈", "무적 해병", "행복해지자"는 보디페인팅을 새기고 달리기 시작했다.


곳곳에는 아내나 여자친구의 이름을 적기도, 가발과 넥타이 등으로 유쾌한 분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에는 개그맨 박경호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령의 참가자들도 상의를 탈의하고 마라톤을 뛰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는 87세다. 


인사이트'2024 WINTER RUN IN 평창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 뉴스1


70대 후반의 노부부 참가자는 "좀 춥긴 하지만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부부가 함께 재미있고 즐겁게 달리겠다"며 "벌써 이 대회만 6~7번이나 단골로 참여했으니 걱정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평창 알몸 마라톤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됐다. 


대관령체육회가 주최하고 전국 마라톤협회가 주관하는 마라톤이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창의 자연을 느끼고 대회를 마음껏 즐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