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70대 이상 노인과 여성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블랙박스 사기'.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 사기 사건이 벌어지고는 하는데, 이번에 전해진 사연은 단위가 좀 크다. 무려 600만원이다.
이 피해를 호소한 이는 '기초수급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과 같이 전주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초수급연금과 저와 동생의 알바비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라며 사연을 전했다.
29일 새벽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블랙박스 사기로 600만원이라는 돈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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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씨는 얼마 전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돈 계산이 잘 안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꼼꼼히 살펴봤더니 할아버지 카드에서 두 달 전 생각지 못한 큰 금액이 찍혀있는 것을 보게 됐다.
결제 건은 두 건이었다. 약 290만원, 110만원 총 약 400만원이었다. 결제는 같은 매장에서 이뤄졌다. 차량에 블랙박스를 다는 업체였다.
A씨는 온라인 검색과 지인 수소문 등을 통해 할아버지가 '블랙박스 회원제 사기'라는 수법에 당했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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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A씨는 과거 2건의 계약이 더 있었음을 확인했다. 할아버지가 보관해놓은 계약서를 보니 2019년에는 165만원, 2021년에는 99만원 결제한 것이었다.
업체는 "할아버지와 매장에 함께 오시라"라고 말했고 A씨는 모든 계약서를 가지고 업체로 향했다.
예상대로 업체는 변명만 내놨다. 자신들은 광고를 했을 뿐인데 할아버지가 구매를 하고 계약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OOOO급발진, OOOO 배터리 까지 해서 290만원 나머지 110만원은 뭐냐 물으니 '안심케어 보험'이라고 하더라"라며 "매장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려고 간 것은 아니었고 처음부터 녹취를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보배드림
이어 "할아버지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설치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라며 "점검을 해야 한다고 문자가 계속 와서 점검차 간 것이었고 블랙박스와 배터리는 할아버지 자의보다는 그들의 의도가 더 컸다"라고 덧붙였다.
가격 뻥튀기도 문제지만 계속 할아버지를 무시하면서 사기를 치고 또 3년마다 한 번씩 돈을 떼어먹은 게 가장 분노스럽다고 사연자는 전했다.
A씨는 "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부족한 게 있을까 싶어 보배드림에 올려본다"라며 "도와달라. 저희에게는 정말 소중한 돈이다. 도와주면 정말 감사할 거 같다"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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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600만원은 그 누구에게라도 큰돈이지만, 기초수급생활자에게는 더없이 큰돈이라며 사기 업체에 분노를 표했다.
또 한 시민은 "할아버지 차량이 액센트인데 600만원짜리 블랙박스라니, 그 돈이면 블박이 달린 액센트도 살 수 있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