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씨리얼'
행정 구역의 단위인 '이'(里)를 대표하여 일을 맡아보는 사람을 '이장'이라고 한다. 마을에서 오래 거주한 노년층의 어르신들이 이장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평균 나이 68세인 전남 완도 한 마을의 이장이 26살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씨리얼'에는 '평균 나이 68세 마을에서 20대 이장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전남 완도 용암리에서 이장을 맡고 있는 26살 김유솔씨다.
YouTube '씨리얼'
김씨는 19살 어린 나이에 작고 답답한 완도가 싫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서울에 상경했다.
그러던 중 휴가로 들른 고향의 넓은 바다에 반해 귀향을 다짐했다.
그렇게 완도로 돌아온 김씨는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전임 이장에게 "이장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됐다.
김씨는 "'스물네 살 이장'이라는 닉네임이 너무 탐나서 이장 일이 뭔 줄 모르고 하겠다고 했다"며 "아침에 눈 떠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일의 시작이다"라고 설명했다.
YouTube '씨리얼'
실제로 영상을 보면 김씨가 마을에서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동네 어르신들의 민원이 쏟아진다.
그는 가로등 수리할 부분을 사진으로 찍고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해 해결하는 등 마을의 민원을 도맡아 해결하고 있다.
또 문자를 보내기 힘들어하는 노인들을 돕거나 인증서를 갱신하는 것도 김씨의 몫이다. 동네 어르신들 역시 젊은 이장인 김씨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어떨 때는 손녀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면서도 '유솔'이 아닌 '이장님'이라는 호칭은 분명하게 지킨다.
YouTube '씨리얼'
경로당 어르신들은 "우리가 문자도 못 보내고 전화도 할 줄 모르는데 너무 좋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장과 동시에 사진사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지금 생활에 크게 만족해했다.
그는 "밤새워서 일할 때도 창문으로 바다가 보이고, 아침에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어르신들이랑 밥 먹고 예쁨받고 있다"며 "내가 여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김씨는 "시켜주실 때 까지 이장을 하겠다"며 "내 발로는 내려오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