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분노 조절이 어려운 이들을 치료하는 전문가가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델란드에서 '스타팅 포인트 멘탈 헬스(Starting Point Mental Health)'를 운영하는 트래비스 맥브라이드(Travis McBride, 46)라는 남성이 지난 18일 체포됐다.
이날 아침 경찰은 사우스 프랭크포트가의 한 주택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웃의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트래비스 맥브라이드 / DeLand Police
전화를 건 이웃은 "조금 전에 맥브라이드가 시신을 길 건너편으로 끌고 가는 것을 봤다. 지금 차에 싣고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맥브라이드는 10분도 채 안 돼 다시 돌아와 도로에 묻은 피를 닦기 시작했고, 손전등을 들고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델란드 경찰의 프루린스 다이스(Prurince Dice) 경감은 "총기에서 탄피 몇 개를 발견했고 길에서 피도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프랭크포트가와 뉴욕가 인근에서 맥브라이드의 빨간색 닛산 베르사 차량을 찾았다.
차량 트렁크 안에서는 52세 남성 클린턴 도르시(Clinton Dorsey)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에는 총알이 박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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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을 수색하던 경찰은 근처를 지나가는 맥브라이드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맥브라이드와 피해자 사이에 지속적인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알고 있었고 안타깝게도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웃 주민은 맥브라이드가 전날 도르시를 찾으러 왔으며 그에게 "당신이 내 반려견을 유리 항아리에 넣어 다치게 했다"라며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맥브라이드는 해당 여성에게 "집 건너편 숲에 사는 노숙자 도르시를 죽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웃은 맥브라이드의 차량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에서 피 묻은 옷을 봤으며, 도르시가 살해된 날 밤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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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맥브라이드는 손과 팔, 몸 등 전신에 부상을 입었으며, 그는 경찰에게 개 훈련과 총격으로 인한 상처라고 진술했다.
맥브라이드는 1급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돼 볼루시아 카운티 교도소에 보석금 없이 수감돼 있다.
그는 2005년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2007년 임상 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센트럴 플로리다 정신 건강 센터를 운영하고 치료사로 활동했다.
2009년에는 델란드에 스타팅 포인트 멘탈 헬스를 개원했다.
맥브라이드는 분노 조절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첫 범행이 아니었다.
그는 1995년 폭행으로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가 경범죄로 감형돼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1996년에는 또 다른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고 또 경범죄로 감형된 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7년에는 전 부인의 목을 졸랐다가 가정폭력으로 체포됐으나, 아내가 기소를 원하지 않아 기소 유예 합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