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 반장'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스크림 무인 판매점에서 비닐봉지 가득 아이스크림을 훔쳐 도망간 범인이 80대 노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5일 JTBC '사건 반장'에는 '올 때마다 양손 가득'이라는 제목의 제보가 도착했다.
서울 중랑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점포를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처음 발생했다.
A씨가 공개한 점포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무인 판매점으로 들어오더니 검은색 비닐봉지 한가득 아이스크림을 쓸어 담는다.
그러더니 계산하지 않은 채 곧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실수인가 했지만 해당 남성은 며칠 뒤 다른 옷차림으로 또 등장해 아이스크림을 훔쳐 달아났다.
그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로도 매주 토요일 오전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5차례에 걸쳐 아이스크림을 절도했다.
A씨는 "우연히 CCTV를 보다가 확인을 했다"며 "피해 금액이 25만 원이 넘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토요일 오전 인근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아이스크림 절도범을 검거했다. 알고 보니 남성은 80대 노인이었다.
그는 경찰에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처음이니 용서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의 통화에서는 "직원이 없고 결제 방법을 몰라서 훔쳤다"며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A씨는 "결제 방법을 몰라 훔쳤다는 진술과 달리 해당 남성은 가게 안에서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채울 때는 밖에서 기다렸다가 들어와 절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직원 없이 키오스크만으로 운영되는 무인 판매점이 늘어나면서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무인점포 절도 건수는 총 2830건으로 전년(월평균 351건) 대비 34%가량 증가했다.
이에 경찰은 무인점포의 취약 요소 진단 및 환경개선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업주를 대상으로 범죄 발생 사례 및 예방기법을 공유하고, 범죄행위 처벌 경고 스티커 부착 및 집중 순찰 구역 안내문 게시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