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3일(일)

"한국 저출산 계속되면, 베트남 가서 일자리 구걸해야할 것"...어느 공무원의 미래 예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느 공무원이 한국 사회에 대해 쓴 글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8월 '블라인드'에 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가 작성한 '대한민국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재조명됐다. 


A씨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계급화,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보고자 하는데 굳이 주제를 알리며 확인 사살까지 하며 괴롭히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다른 사람에 의해서 정해진) 루저들이 경쟁을 포기하고, 후손도 포기했다. 밑바닥 깔아주는 사람들이 한 세대 만에 전멸해서 간신히 살아남은 '평균'이 그다음 꼴찌가 되고 또 멸종당한다"고 했다. 


A씨는 이것이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에 '사필귀정', '인과응보'의 후과라고 봤다. 그러면서 "마땅히 망해야 할 나라가 외부 여건으로 살아남으면 인류 문화에도 손해고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저출산 대책 중 하나로 제 3세계 이민자들을 늘리는 방법이 꼽히고 있는데 A씨는 이 또한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봤다. 


그는 "미래에는 베트남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참 배부른 소리가 될 듯하다"며 "노인밖에 안 남은 거지 나라에 언제까지 일하러 와주겠나"고 꼬집었다. 


인사이트베트남 호치민 / gettyimagesBank


아울러 "인구 많은 베트남이 미래에 제2의 한국이 되어 롤모델을 추월해 버리면 우리가 노인이 되어서도 베트남 가야 할 처지가 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를 "키를 포함한 모든 것으로 계급화를 한 덕에 인구가 줄어 멸망한 나라가 키를 포함해 모든 것에 좀 너그러웠지만 덕분에 눈치 안 보고 인구 늘린 나라에 복속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키, 차, 집, 직업, 연봉, 학벌 등 모든 걸 계급화시켜서 하위권은 철저히 도태시키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저출산의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그 모든 문제가 한국 사회가 못 버틸 정도로 커져 버려서 수술이 안 될 정도. 표를 신경 써야 하는 정치인들은 큰 개혁을 하지 못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A씨가 언급한 베트남의 경제성장률도 눈길을 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4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6.3%, 2025년 7%로 전망했다. 


특히 교육된 노동자 비율이 2010년 40%에서 2020년 64.5%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농업 비율이 줄고 서비스 비율이 증가하는 등 현대화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인사이트베트남의 출근길 / gettyimagesBank


반면 반론도 존재한다. 이들은 저출산이 문제인 건 맞지만 '한국의 멸망', '한국인의 멸종'과 잇는 건 비약이라고 주장한다. 


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위생 수준 향상, 의학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출산율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고, 해외이민자·국제결혼·탈북자 등 외부 요인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일부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사회·문화적 환경이 변화하면 출산율은 얼마든지 급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베트남 경제에 대해서는 '중진국의 함정'을 한계로 들고 있다. 중진국의 함정이란 저소득 국가가 중간 소득 국가로 올라서는 단계에서 인구 과밀, 양극화 등으로 인해 성장 동력을 상실하여 고소득 국가로 이르지 못하는 현상이다.


인사이트호치민 푸미흥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