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교수 페이스북 캡쳐
국내 유명 라면 업체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포장지에 김치가 아닌 중국 음식 '라바이차이'(辣白菜)를 표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미국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며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며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정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Instagram 'seokyoungduk'
한편, 최근 일부 대한민국 재외공관이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림들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국의 식사 예절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중국 복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러스트를 사용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런 재외공관의 SNS 계정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 파일을 첨부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중국이 한복의 기원을 한푸(중국의 전통 의복)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