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 01번 버스 / 교통블로그 '경성여객'
서울시에서 '스타리아 마을버스'가 포착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을버스 색상인 초록색 승합차 마을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의 승합차인 '스타리아'를 버스로 운행하는 중이다.
해당 버스는 중랑 01번 버스로,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동대문구 이문동까지 약 2km 남짓을 운행한다.
등록원부에 따르면 중랑 01번으로 운행되는 마을버스는 2022년식 스타리아 투어러로 올해 1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스타리아 / 현대자동차
버스처럼 문이 자동으로 개폐되지는 않는다. 타고 내리는 승객이 직접 문을 여닫아야 하는 식이다.
스타리아 마을버스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나머지 시간은 기존의 버스로 운행된다. 낮에는 손님이 적어 효율성을 높이고자 일반 버스보다 작은 승합차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하차 벨은 따로 없지만 기사님이 정류장에 닿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이에 앞서 성북구에서는 현대차 스타렉스 마을버스 '성북 05번'을 운행하고 있다. 성북구 정릉동 정릉2동 주민센터에서 정수빌라를 오고 가는 버스다.
중랑 01번 버스 / 교통블로그 '경성여객'
서울에서는 2대의 승합차가 운행 중이지만 전국으로 넓혀보면 적지 않은 곳에서 승합차로 마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양평군 청운행복버스, YP서종행복버스가, 경기 화성시에서는 E1 버스가 스타렉스로 운행 중이다. 광주시, 파주시, 화성시, 인천 서구에서는 현대차 쏠라티를 버스로 운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 스타리아를 비롯해, 기아 카니발, 르노 마스터 등이 버스로 활용되는 중이다.
전국적으로 마을버스로 이용되는 승합차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는 인구 감소와 운수회사의 재정난이 원인으로 보인다.
중랑 01번 버스 / 교통블로그 '경성여객'
지방 중소도시나 시골 마을의 경우 버스 이용객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수회사는 버스를 운행할수록 적자 폭이 커지지만 노선을 마음대로 없앨 수 없다.
마을버스가 공공재의 성격을 가져 기존에 허가받은 노선을 의무적으로 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자로 폐선을 결정할 때엔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 마을버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리아로 운행 중인 중랑 01번 버스의 경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인기가 많은 노선이었으나 6호선과 7호선, 중앙선의 개통, 망우로 버스 중앙차로 및 청량리 환승센터 조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체 교통수단으로 인한 마을버스 이용객의 감소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을버스 승객수는 2019년 4억 2701명에서 2022년 2억 7875만명으로 약 34.7% 줄어들었다.
마을버스 운영회사의 재정이 악화되자 서울시는 지난 2023년 1일 기준 1대당 23만원 한도에서 손실을 보전받게 하고 있다.
또 요금도 9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가 아닌 승합차를 선택하는 것은 운수회사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적자 폭을 줄이고, 생존하는 하나의 방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