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사를 사칭해 80대 할아버지의 돈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오히려 할아버지에 속아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기의 신' 할아버지에게 뒤통수 맞은 보이스피싱 일당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MBC 충북에 따르면 80대의 박 모 할아버지는 평소 보이스피싱을 주의하라는 자녀의 당부를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MBC 충북
할아버지는 어느 날 검찰을 사칭하면서 은행에서 예금 3,700만 원을 인출해 집에 보관해 놓으라는 전화를 받는다.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은 할아버지는 "전화 끊지 말라. 은행 50m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고 미리 말해달라"는 지시를 따르는 척 한 시간 가까이 통화하며 지구대를 찾아갔다.
이후 할아버지는 범인이 자신을 지켜볼 것으로 보고, 은행에 가 종이가방에 신문지를 돈뭉치처럼 보이게 담아 집에 가져다 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민센터에 가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으라는 말에 속는 척 집 밖으로 나온 순간, 보이스피싱 일당은 할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갔다.
이때 할아버지 집에 잠복하던 형사들이 후다닥 대만 국적의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자칫 수천만 원을 잃을 뻔했는데 할아버지의 기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경찰은 남성을 절도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